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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건강 정보

[의료칼럼] 간단한 주사치료로 손상된 인대와 힘줄이 재생된다고? 증식치료의 모든 것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진철 진료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대전우리병원입니다

다음은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가정의학과 이진철 진료원장님의

증식치료관련 의료칼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척추나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수술적 치료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비수술치료, 보존적 치료라 하여 약물치료, 주사치료로 90% 이상의 환자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

비수술치료의 대표격인 증식치료, 일명 프롤로 치료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증식치료는 프롤로 주사라고도 한다. 영어인 prolotherapy를 번역한 말로

프롤로(prolo)는 proliferate 즉 증식한다는 뜻이고, therapy는 치료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번역이 증식치료로 되는 것이다. 여기서 증식은 조직의 재생, 특별히 인대 및

힘줄의 재생을 의미하여 요약하면 약해진 인대나 힘줄을 재생 및 강화시키는 주차치료라는 의미로 통한다.

주사액으로는 여러가지 약물을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포도당액과 국소마취제의 혼합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며 그 외에 글리세롤, 혈소판 농축 혈장액, 연어 정액에서 추출한 DNA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약해진 인대나 힘줄을 재생시켜 주는 주사라고 안내되니 상당히 좋은 치료라는 생각되는데

'힘줄이나 인대가 주사만으로 잘 재생이 되나요?'하고 환자들이 물어보신다.

증식치료가 이름자체는 앞서 기술한대로 인대나 힘줄을 재생시키고 강화시키는 주사치료라는 의미이지만

현대의학에서 엄밀한 근거로 따지자면 주사만으로 사람의 인대나 힘줄을 재생시키거나 강화시키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 치료를 개발한 창시자 해켓(Hackett)과 햄월(Hamwell) 박사가

이 치료의 원리를 인대나 힘줄이 재생 및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주사이름을 증식치료라고 붙였기 때문이다.

당시에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손상된 힘줄에 이 주사를 놓았고, 결과적으로 힘줄이 두꺼워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런 실험의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이지만, 동물실험에서의 결과가 사람에게 똑같이 나오지는 않는다.

아직 증식치료로 사람의 힘줄과 인대가 기능적으로 도움이 될 만큼 재생되거나 강화된 사례는 없다.

증식치료가 이름에서 의미하는 것만큼 인대와 힘줄을 명백하게 재생시키거나

강화시킨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말인데 왜 증식치료를 할까? 우리나라에서 증식치료를 아주 많이 하고 있고요.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다. 증식치료를 하는 이유는 이 치료가 인대나 힘줄을 강화시킨다는

근거가 부족할지라도 근골격계 질환에서 통증치료에 명확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의학에서 이런 경우는 많다. 어떤 약이나 시술이 정확히 어떤 메카니즘으로 질병을 치유하는지는 모르지만,

치료에는 분명한 효과가 있어 계속 사용되는 경우다. 

그리고 앞서 기술한 것 외에 여러가지 주사약물을 개발, 연구하고 있어

미래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증식치료로 정말 인대와 힘줄을 재생시키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증식치료가 근골격계 질환중 주로 팔다리, 허리, 엉치가 아플 때, 즉 잘 만져보면

뼈돌기에 압통이 있는 질환들에 효과가 있다. 테니스, 골퍼스 엘보우, 허리 통증, 발뒤꿈치 통증,

무릎 앞 통증 등이 대표적으로 손목, 발목, 발가락 등의 압통이 있는 질환에도 효과가 좋다.

그러나 증식치료는 디스크, 협착증에는 증식치료가 효과가 없다. 우리나라의 일부 증식치료 전문가들중에는

디스크, 협착증 뿐 아니라 모든 근골격계질환에서 프롤로주사가 마치 만병통치주사라도 되는 것처럼

얘기하기도 해서 꽤 많은 환자들이 TV에서 증식치료 맞으면 통증이 다 낫는다고 했다며 진료실에서

다짜고짜 증식치료부터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프롤로주사는 만병치통치주사가 아니다. 디스크나 협착증은 척추신경이 눌리는 병이라

신경치료를 하거나 심하면 수술로 해결할 수는 있지만, 증식치료로는 치료할 수가 없다.

증식치료의 장점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스테로이드가 아니므로, 자주 맞아도 큰 문제가 없으며

습관성이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증식치료 시에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증식치료를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앞서 기술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증식치료의 효과가

너무 과장되어 있기에 증식치료로 치료 안되는 질환도 많으니 무조건 증식치료만 하자고 하는 병원은

피하시는 것이 좋고, TV에서 하는 말만 듣고 병원에 가셔서 프롤로 주사부터 놓아 달라고 하지 말고

꼼꼼하게 진찰을 받고 정확한 진단 하에 가장 적합한 통증치료를 받으셔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