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전우리병원입니다.
서로 다른 높낮이의 계단을 오르다 보면
시린 바람을 견디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가끔 고름 같은
빗무링 스며들고 움푹 패인 층계를 밟을 때면 삭은 뼈를 깎아내는
눈물 냄새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척추는 경사진 계단과 같이 고난의
상징일지 모르겠는데요, 척추는 삶을 오롯이 견디게 해주는 지팡이로
그만큼 섬세해 내로라하는 의사에게도 어려운 분야인데요
지난 2003년부터 중부권 최고 척추전문의로 평가받는
대전우리병원 박철웅원장님께서 인터뷰를 진행하셨습니다.
한다는 정형외과 전문의들에게도 척추수술은 매우 어렵다.
두렵기까지 하다. 모든 수술이 그렇겠지만,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준비도 철저해야하고
자칫 잘못되면 신경을 다치게 하거나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해 결과가 썩 좋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다.
척추수술의 대가인 박 원장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뛰어난 의술로 수많은 환자들을 고통으로부터
구원해내는 그의 힐링 스코어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척추수술은 모두가 꺼려하는 어려운 수술입니다.
신경이 매우 많아 현란한 기술보다도 기본에 철저해야하고
계산된 움직임으로 실수가 없어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절개를 크게 해야하기 때문에 수혈 등에서도 문제가 있어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위험부담이 큰 수술이랍니다.”
대전우리병원에서는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환자, 의사 모두에게 유리한 ‘내시경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해외 의학도들,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의들조차
대전까지 찾아올 정도로 박 원장의 깔끔하고 성공적인
수술법은 정평이 자자하다. 절개부위부터 흉터 등 모든 걸
최소화해 환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널리 퍼졌다.
“미세침습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내시경
장비가 워낙 잘 나와 있어 수술하기에 편리하기도 하고,
레이저나 고주파 기술을 이용해 출혈이 적고 상처가
많이 남지 않아 환자분들도 선호하시죠. 정상적인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하죠. 내시경을 하면서 수술 부위 등을
깨끗이 소독하고 씻는 과정을 거쳐 감염 위험이 줄어들고,
피가 거의 나지 않아 수혈도 필요가 없습니다. 회복이
빠른 만큼 폐렴 등 합병증 발생률도 크게 감소하죠.”
의사 앞에 서면 자주 황망해진다.
척추 질환은 더 그렇다. 하반신 마비나 식물인간 등
부정적인 결과를 떠올리며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라포(rapport·상호신뢰관계) 형성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세상에 편안함을 주는 의사가 얼마나 있을까.
믿고 내 몸을, 내 숨을 맡길 수 있는 의사가 어디 있을까.
대전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심지어는 국내 의료
인프라 1위라는 수도권에서도 사람들은 박 원장을 찾는다.
수술을 잘 하기로 소문난 의사라서도 있지만 수술을 하지 않고도 잘 고치는 의사로도 유명해서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수술을 많이 하는 곳이 없습니다.
척추 쪽은 아무래도 신경다발이 있어 위험요인이 크기 때문에
환자가 갖는 두려움이 큽니다. 그래서 척추질환이 있다 하면 수술부터 떠올리고
사실상 그렇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모두가 수술이 필요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의사가 진료할 때 가장 중요 시 해야하는 부분은 바로 환자에게
는 치료가 수술이냐 비수술이냐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척추 수술의 압박감이 읽혀지는 이 대목에서 박 원장의 소신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보통 수술이 필요한 케이스를 보면 신경이
많이 눌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빨리 신경을 풀어주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는데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수술을 잘해도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런 환자분들은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수술을 받으시는 게 맞습니다.
더 길어지면 대변이 세거나 소변이 안 나오는 등
대소변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통증이 있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라면, 아팠다 안 아팠다가 반복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수술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운동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만약 비수술 치료를 6주 이상 해봐도 안 된다 싶은
환자라면 수술을 고려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병원에서 만난 한 환자가 말하길, 박 원장은 속칭 ‘츤데레’다.
직설적인 말투 때문인지 불친절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 환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람이라서다.
박 원장 스스로도 본인은 친절하지 않다고 인정한다.
유쾌하게 웃어넘기는 그를 보며 친절도 좋지만 지난
몇 십년간 그가 해온 담백한 진료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에게 가장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라고 가르칩니다.
말 그대로 ‘고칠 수 있다’, ‘안 된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거죠.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환자에게 필요한 건 정확한 진단입니다.
쓸데없는 과잉진료를 하지 말라는 겁니다. 확실한 진단 덕분에
훌륭한 야구선수들이 많이 찾기도 합니다. 타 병원에서는
수술이 최선이라고 진단한 환자도 대전우리병원에서는 간단한
주사치료로도 나아질 수 있다고 가감 없이 이야기합니다.”
대전우리병원이 지금의 명성을 떨치기까지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주춧돌이 된 것은
훌륭한 의료진이다. 앞서 말했듯, 박 원장에게 환자를 대하는 자세
중에서는 솔직 담백이 제일이라고 배움 받은 의사들이 이곳에 있다.
특히 모두가 척추에 특화된 의사들이라는 점,
웬만한 대학병원보다 더 많은 전문의가 있다는 점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박 원장이 말을 이었다.
“대전우리병원은 ‘척추전문병원’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척추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요.
비수술 치료 의사만 6명이며 수술팀에 속한 신경외과 전문의만8명이 있죠.
이들 모두 숙련된 경험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단련된 최고의 의사들입니다.
촉망받는 의료진들 덕분에 대전우리병원이 더욱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믿습니다.”
향후 10년 뒤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냐는 질문에
박 원장은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의사를 가르치는 병원’이라고 단언했다.
“통합적 치료를 전부 해낼 수 있도록 인재들을 기르는 병원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합리적인 판단과 성공적인 수술과 비수술 치료를 통해 지금보다 더욱 더
최고의 병원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쉬지 않겠습니다.”
삶은 흥정하는 게 아니다.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짐을 짊어져 왔는지, 그들의 삶의 무게를 가늠하고
한결 나은 인생을 선물하는 그는 우리에게 필히 의사였으면 하는,
의사일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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