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감염관리실 허근혜감염관리전문간호사)
안녕하십니까 대전우리병원입니다
오늘은 대전우리병원 감염관리실 허근혜 감염관리전문 간호사님의 결핵관련 간호사 칼럼입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코로나19에 대한 우리나라의 K-방역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그 이면엔 결핵이라는 현재 진행형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결핵 환자 수는 보건의료수준의 향상과 사회경제적 발전으로
감소추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감염병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OECD 가입국 가운데 결핵 발병률 1위라는 불명예를 고수하고 있으며,
지금 현재도 매일 신규환자가 65명씩 발생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결핵 문제는 아프리카 다음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도 결핵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은 2019년 전 세계 결핵 문제가 가장 심각한 30개국 중 하나"라고 밝혔다.
결핵은 B.C 7000년 경 석기시대 화석에서도 발견될 만큼
오래된 질병으로 세계 인구 3분의 1이 이미 감염되어 있고,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50만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1800여 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호흡기 질병이다.
결핵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을 때는 유전병이라는 오해도 받았다.
인구밀도가 높지 않고 사회적 접촉이 크지 않던 농경 사회에서는
결핵의 감염과 발병이 주로 그 가족들 사이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은 영화 캐릭터로도 탄생하게 되는데 영화 속 뱀파이어의 이미지를 보면
새하얀 피부, 새빨간 입술, 피를 흡혈한 후 입술에서 흘러내리는 피 등 이는 결핵 환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결핵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았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 3국의 고대 역사서에도
결핵으로 보이는 병이 다수 등장 했으며, 현존하는 우리나라 의학서적 가운데
가장 오래된 향약구급방에도 결핵의 증상은 상세히 기록돼 있다.
'몸이 쇠약해지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피를 토하는' 모습은 어느 시대에나 익숙한 병자의 모습이었다.
조선의 왕 헌종과 철종 역시 결핵의 희생자가 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19세기 말 조선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결핵의 왕국'이었다.
인류가 농경 사회를 벗어나 산업혁명을 경험하고, 도시로의
인구 집중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결핵균도 본격적인 기지개를 폈다.
결핵의 감염은 주로 전염성 폐결핵 환자의 비말핵(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이
공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 전염된다.
하지만 접촉의 정도와 기간, 환자의 전염력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폐결핵 환자와 같이 있었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결핵균은 주로 폐를 통해 들어가기 때문에 폐결핵의 발생률이 가장 높지만,
폐 외의 다른 장기에 들어가서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결핵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전염성 폐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격리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시키는 것이다.
결핵치료를 시작한 폐결핵 환자는 감염성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일반적으로 2주 이상 결핵약을 복용했다면, 직장이나 학교에 복귀하여 일반인과 생활해도 된다.
또한 결핵 환자는 감염의 위험이 있는 동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서
결핵균의 공기 배출을 최소화시켜 주위 사람들이 결핵균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결핵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잘 발생하므로 충분한 영양 섭취와 금연,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핵균은 매우 천천히 자라고 그 중 일부는 간헐적으로 증식하기 때문에,
증식하는 결핵균까지 모두 잡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약을 복용하는 장기적 치료가 필요하다.
주의해야 할 것은 증상이 호전되었을 때 완치된 것으로 임의 판단하여 약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죽지 않은 결핵균이 재발하면서 다제내성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므로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여 이제는 코로나19와의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일회성이 아닌 보다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 방역을 지향해야 한다.
더불어 인류와 오랜 역사를 함께 한 결핵 퇴치를 위한 K-Prevention(결핵예방)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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