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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인터뷰] 치료에 연구까지, 척추계의 멀티 엔터테이너

안녕하십니까 대전우리병원입니다

다음은 대전우리병원 박철웅병원장님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대전우리병원 박철웅병원장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을 거다.
북극과 남극을 관통하는 하나의 축. 사실 수평이란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 인생의 가장 이상적인 각도다. 그래서 그런지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네 등뼈는 점점 굽어간다.
그러나 '척추'라는 자전축에 아픔을 묶어두고 계속해서 전진해야만 한다.

그런 욱신거리는 삶을 함께 걷겠다는 의사가 있다.

명의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지금도 직접 수술을 집도하는 게 너무나도 즐겁다는 의사.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원장이다.

◆세계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리더
인류는 직립보행을 하기에 적합하도록 진화했고, 그 개연성을 증명하는 게 '척추'다.

척추 수술은 당장 생사를 오가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진 않다.

그렇지만 중추신경계의 일부인 '척수'를 보호하고 또 모든 신체를 지지하는 등

우리 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굳건히 하고 있기에 내 몸을 쉬 맡기기 어렵다.

오직 숙련된 전문의만의 영역이 것이다. 그런 지점에서 박 원장은 환자들에게 안심을 주는 의사다.

세계적으로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분야를 이끄는 권위자니까 말이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내시경 척추 수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내시경 척추 수술은 작은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해

환부를 열고 수술하는 것과 같은 수술을 진행하는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작은 상처를 통해 수술하다 보니 흉터가 작고, 근육의 손상도 적어 수술 후

통증과 회복기간이 짧아 환자들의 만족감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집도하는 의사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은 수술 후 감염이 적다는 점입니다.

수술에 사용하는 기구는 모두 소독된 깨끗한 기구를 사용하지만 수술 후 벌어진 상처에서

감염이 발생한다거나 심부에서 감염이 발생, 골수염까지 진행해 수술을 집도한 의사들이

많은 고민에 빠지고 환자들도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시경 수술은 일단 상처가 작고 수술 도중 계속 물로 세척하는 상태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도 감염확률이 적고 실제로 내시경 수술 이후 감염이 발생한 경우는

현저히 숫자가 적어 환자와 의사 모두가 선호하는 우수한 치료법입니다."

이 수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의 저명한 대학병원 의사들이 직접 연수를 희망해 올 정도다.

최근 대전우리병원을 방문한 UCLA 대학병원 박돈영 교수와 DUKE 대학병원

세르지오 안드레스 멘도자 교수는 지난 2019년 9월, 박 원장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척추학회인 북미척추학술대회에서 강연한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의 고급기술'에

매료돼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당시 박 원장이 발표한 수술법은 현존하는 척추수술 중 질환별로 가장 안전한

수술방법임을 입증한 것으로 전 세계 척추외과 의사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 주로 시행되는 단방향 내시경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고

치료성공률을 높여 환자의 안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았던 바 있다.

이 강의에 사로잡힌 여러 저명한 교수들이 연수 문의를 했고, 그 중 박 교수와

멘도자 교수가 박 원장의 수술을 직접 관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거다.

"단방향 내시경 수술은 절개를 한곳만 시행하고 이곳에 내시경관을 삽입하는데

딱딱한 내시경 관의 바깥쪽에는 내시경 카메라 렌즈로 병변을 관찰하고

관 안쪽 구멍을 통해 드릴 및 기구들을 삽입해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장점은 절개부위가 한곳이라는 특징과 디스크만 제거하는 경우 추간공으로 쉽게 접근해

돌출된 디스크만 제거하기 때문에 가장 비침습적인 수술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내시경관과 수술기구들이 같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관절이 심하게 비후돼 있거나

여러개의 척추관절을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수술하는 의사가 많은 불편감을 겪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수술 중 발생한 피로감으로 인해 수술부위를 모두 완벽하게 수술하는데 많은 심력을 소모하게 됩니다.

이에 반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두곳을 절개해 한쪽은 카메라를 삽입하게 되고

한쪽은 수술 기구를 삽입해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술하는 의사는 과거 현미경 수술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 수술기구를 이용할 수 있어

보다 익숙한 환경에서 수술할 수 있으며 카메라의 시야와 수술기구의 방향에 따라 더 유연하며

사각이 줄어들고 가늘지만 더 고해상도 카메라 렌즈를 통해 깨끗한 시야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면 관절이 심하게 비후돼 뼈를 많이 깎아 내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경우에도 보다

수월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의 수술법,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 전 세계를 사로잡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말 그대로 '척추의 교과서' 그 자체인 사람
박 원장이 지금까지 집도한 척추 수술만 해도 무려 2만 4000례다.

이를 꾸준히 분석하고 연구하며 발전을 꾀해왔으니 '명의' 소리를 들을만 하다.

박 원장이 최근 저술한 책은 전국 의대에서 교과서로 쓰인다.

"'Advanced Techniques of Endoscopic Lumbar Spine Surgery'라는 책으로

대한민국의 척추 수술계의 거장들과 같이 저술하게 됐습니다.

척추 수술에 사용되는 최신 내시경 수술방법에 대한 훌륭한 가이드북으로,

과거에는 척추 내시경 수술이 주로 디스크와 협착증 치료에서 이뤄졌지만

현재는 수술 방법과 기구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척추질환 전반적으로 적응증이 확대됐습니다.

그리고 병변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법에 더해, 후방, 척추측면 및 반대쪽을 포함한 다양한 접근법을 개발했고

협착증, 디스크를 포함한 척추질환의 모든 적응증에 대응이 가능한 연구결과를 담았습니다.

척추 내시경수술에 대한 자세한 수술방법과 단방향 내시경수술,

양방향 내시경 수술 등 다양한 수술방법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광범위한 임상데이터를 정리해 척추수술을 시작하는 의사들에게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료강국인 미국 최고의 대학 교수들이 연수를 오고, 의대 교과서까지 저술했다.

올해가 박 원장에게 특별한 한 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1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4회 연속 척추전문병원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척추전문병원은 현재 전국 16곳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대전우리병원은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지역 중 유일무이한 척추전문병원이다.

코로나19 시국이라 병원 가길 꺼리는 사람이 많은데 대전우리병원은 유독 환자들로 북적이는 배경에 수긍이 간다.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낸 적 없는 30년
척추만 보고 산 지 30년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긴 시간이지만 박 원장에게는 그렇지 않다.

치료와 연구에만 매달려왔기에, 그리고 그걸 인생의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그이기에 화살보다 빠른 시간이었다.

이 정도 권위를 갖고 있는 의사라면 수술에서 손을 떼고 후배 양성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박 원장은 그 모든 걸 정열적으로 소화한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란다.

"척추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고민은 모두 비슷할 겁니다.

어떻게 하면 현재의 관절을 손상시키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며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은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고 최대한 제거할 것인가? 변형된 척추를

최대한 정상에 가깝게 호전 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입니다.

30년간 여러 스텝들과 연구하고 수많은 임상을 겪으면서 축적된 노하우는 나만의 재산이 아닌

학술대회나 교과서 편찬 등을 통해 공유하면서 목, 등, 허리 통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안전하고 빠른 회복으로 일상으로 복귀를 도와주고 싶습니다."

끝까지 메스를 놓지 않을 사람이라는 믿음이 든다. 누가 이런 의사를 마다할까.

박 원장의 세계는 앞으로 펼쳐질 30년, 아니 그 이상의 시간동안 '척추'라는 자전축을 중심으로 돌고 또 맴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