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 척추 수술은? 척추내시경
(전수기 소장)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자율 주행차,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한 드론쇼(drone show)도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초의 산물이다. 이러한 기술, 학문의 융화, 이로 인한 우리 생활의 변화는 피부로 느낄 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척추내시경수술을 주로 하는 필자의 경우도 척추수술에 불고 있는 초연결성(Hyper- connected) 변화가 수술실, 의료현장에 적용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적 변화와 다름 아니라는 것에 깜짝 놀라게 된다.
최첨단 의료가 익숙한 현대인에게는 과거 의료시스템이 어떠했는지 알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도 낯설다. 놀랍게도 원시시대부터 최근까지 외상을 제외한 다른 질환들의 경우 신의 영향 혹은 외부의 병마(악령, 악신)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즉, 전쟁 및 외상에 의해 다치는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면 감기와 같은 간단한 질환도 고뿔 장군 등이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다. 우리 전통문화인 동지 팥죽을 먹거나 대보름에 부럼을 먹으며 한 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것도 질병의 원인이 병마(病馬)에 의한 것으로 잘 방비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병마에 지배된 사람는 제사장에 의해 제사를 드리거나 신의 선한 힘을 빌어 악령을 내쫓아 질병을 치료하려 했다.
과거에는 제사장이 의사의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서양의 경우도 다르지 않는데, 구약성서에서 다윗의 인구계수로 7만 명의 이스라엘인이 여호와의 노여움을 받아 역병으로 죽게 된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한 신약 성경에 보면, 예수가 활동하던 로마시대에도 간질(전간증)을 귀신 들림으로 보거나 뇌졸중 환자의 경우 조상의 죄, 혹은 은밀히 지은 죄의 결과로 여겼고 예수의 용서에 의해 구원을 받아 병 고침을 받게 된다.
서양의 경우 중세시대까지도 이렇게 질병은 악령 깃들어 생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9세기 계몽주의, 산업혁명 등 현대과학의 발전에 따라 절대자의 영역이라고 생각되는 신비한 자연현상에 의문을 가지는 귀납법적 사고방식이 자리잡게 된다. 이로 인해 과학의 발전 및 현대 의학이 태동하게 된다. 1628년 윌리엄 하비에 의해 심장의 구조 및 혈액 순환 개념이 도입된 이후, 현대 의학의 경우 인체가 세포, 기관, 기관계, 유기체로 이뤄진 기계구조학적으로 파악하는 개념이 정착 됐다. 이로 인해 더 이상 질병은 신의 형벌, 귀신 들림이 아니라고 믿게 됐으며 마치 고장 난 기계를 고치듯 의술이란 고장 난 인체를 고치는 과정으로 인식하게 됐다.
19세기 현미경의 발명 및 이로 인한 생리학의 발전, 파스퇴르에 의한 세균설의 확립 그레이브스와 스토크의 전신마취 도입은 현대 의학에서 수술적 치료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밀레니엄을 지난 현재,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해 기계 전자 장비가 소형 및 고도화 됐다. 이전엔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았으나 현재는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듯, 외과적 영역에서도 수술 네비게이션이 도입돼 수술 중 외과 의사의 해부학적 지식을 보완, 치료할 병소에 빠르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과거에 수술 칼과 실 등 단순한 수술 기구만 사용했다면 필자가 수술하는 현재 수술실에선 수술현미경, 수술내시경, 초음파 절삭기, 레이저 및 고주파소작기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수술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써 불필요한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최소침습수술 방법은 이제 수술 잘 한다는 의사가 가지는 비기(秘器)가 됐다.
척추 수술 분야 역시, 현재 관찰하는 내시경술에서 레이저등 에너지를 가해 조직을 변성 시키는 치료를 거쳐 최근에는 뼈 등 단단한 조직을 제거하는 기술까지 개발됐다. 불과 5년 전에는 척추 협착증을 내시경을 치료한다고 하면 우수개소리로 '미친 의사'로 취급됐지만 최근에는 모든 의사들이 배워 시술하고 싶어하는 기술이됐다. 때문에 많은 척추수술 의사들이 이 내시경 수술법을 배우러 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
필자가 외과 의사를 선택했을 때 들은 감명적인 가르침이 있었다. 좋은 외과 의사에게 필요한 세 가지 덕목이 있는데 독수리의 눈(Eagle's eye)과 사자의 심장(Lion's heart), 여성의 손(Lady's hand)이다. 즉, 병소를 정확히 보고 담대하되, 세밀하게 수술하라는 가르침이다. 현대 척추 내시경은 이 세 가지 덕목을 잘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무기임에 틀림없으며, 이러한 좋은 수술법이 널리 이용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전수기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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