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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건강 정보

의료] 30분만 걸어도 허리와 다리가 너무 아파요.. '척추관협착증'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서진호 진료부장(신경외과 전문의)

안녕하십니까 대전우리병원입니다

다음은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서진호 진료부장님의

척추관협착증관련 의료칼럼입니다.

 

시원한 가을이 되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으나 추석 이후 급증하는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로 실내운동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공원이나 강변 산책로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시원한 저녁 운동을 위해 마음먹고 산책로를 걷다 보면 종종 짧은 거리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걷다 쉬기를 반복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무릎이나 엉치 같은 관절의 불편함으로 인해 걷기가 불편해지기도 하지만 요통과 함께

찾아오는 보행장애는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중년층에서 주의해야할 퇴행성 질환이다.

척추관이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로 이해하면 쉽다.

수도관처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내려가야 원활한 흐름이 이어지는데

외부의 압력으로 눌리거나 내부의 이물질이 쌓여 통로의 폭이 좁아지면서 물길이 끊기거나 수압이 약해지게 된다.

 

척추관도 예시를 들은 수도관처럼 척추관을 따라 지나는 신경이 눌리게 되면서

요통과 함께 신경이 눌리고 막혀 다리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질환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하며 선척적으로 척추관이 좁아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퇴행성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척추관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척추관협착증은 비교적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50~60대 중년층에 환자비율이 집중되어 있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가 아파오고, 다리가 저리는 듯한 증상을 느끼게 되며

특히 걷기 시작하면 통증이 극심해져 엉덩이, 허벅지, 다리, 발바닥까지 당기는 듯한 증상으로 인해

오래 걷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걷다 쉬기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척추질환 하면 쉽게 떠올리는 허리디스크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우나

간단한 자가진단으로 구별이 가능한데 바르게 천장을 보고 누워 다리를 일자로 편 상태로 들어올릴 때

통증이 발생하여 동작에 어려움이 있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고 요통 및 다리 저림의 증상은 있지만

같은 상황에서 큰 불편함없이 다리를 들어올릴 수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긴 시간 경과를 지켜보았음에도 호전되는 기미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민해 봐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의 수술적인 치료를 위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수술법으로 척추내시경 수술이 있다.

이 척추내시경수술법은 피부에 5mm의 절개를 통해 가느다란 수술기구와 내시경을 삽입해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인 황색인대와 자라난 가시뼈를 효과적으로 제거 할 수 있어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 적합하며 상처가 작고 물속에서 수술이 진행되므로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고 빠른 회복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고령의 환자나 당뇨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환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하나의 절개부위를 통한 내시경과 수술기구가 동시에 삽입되는 치료방법부터

두 개의 절개부위를 통해 수술기구와 내시경장비가 각각 삽입되어 광범위한 범위를 치료하는 방법까지

발전하여 기존의 수술적 치료에 효과를 보기 어려웠던 척추관협착증에도 증상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척추질환은 평상시의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거나 하는 등의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하면 그만큼 척추에 부하가 가게 되어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키게 되므로 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덜 주게 되어 퇴행성 변화를 늦출 수 있고,

체중조절 역시 척추의 퇴화를 늦출 수 있다.

 

과도한 비만 및 운동 부족은 역시 척추에 무리를 가게 하거나 척추 주변 근육을 약화시켜

퇴행성 변화의 촉진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별히 척추관 협착증에 좋은 식이습관은 없으나, 너무 과도한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칼로리의 섭취가 도움이 될 것이다.